쇼코의 미소
국내도서
저자 : 최은영
출판 : 문학동네 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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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라는 제목부터가 맘에 콕 들어왔다. 제목만으로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이 책은 단편집이다. 그리고 모든 단편이 왜이렇게 담담하게 슬프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첫번째 단편, 쇼코의 미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일본에서 온 여고생 쇼코는 소유네 집에서 일주일 간 홈스테이를 한다. 일본어를 할 줄 아는 할아버지와, 영어를 할 줄 아는 소유. 일본어와 영어를 하는 쇼코는 가족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는다. 쇼코는 일본으로 돌아간다. 돌아가서도 할아버지와 소유와 팬팔을 열흘정도의 간격으로 주고 받는다. 쇼코는 쇼코의 할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소유에게 말한다. 소유의 할아버지에게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소유의 할아버지는 과장섞인 거짓말을 보태어 쇼코에게 편지를 보낸다. 


가까울수록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나를 너무 잘 아는 사람들에게 말하기가 꺼려질 때가, 불편할 때가, 힘들 때가 있다. 적당한 거짓말을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맘에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내 현실이 아닌 나의 꿈과 희망을 말하는 나인 것으로 말하는 때가 있다.

읽으면서 가족과 친구들이 떠올랐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솔직해지지 못하고있다. 너무 소중하기에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날 잘 모르는 하는 사람의 말은 그냥 흘려 넘길 수 있는데 날 잘 아는 사람들이 해주는 말과 조언은 흘려들을 수 없어서 지레 겁먹고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맘 속에는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 너희를 정말 좋아해 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아래는 내가 읽으면서 좋았던 단편의 다른 부분들, 씬짜오, 씬짜오라는 단편의 일부들

시간이 지나고 하나의 관계가 끝날 때마다 나는 누가 떠나는 쪽이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생각했다어떤 경우 나는 떠났고어떤 경우 남겨졌지만 정말 소중한 관계가 부서졌을 때는 누가 떠나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없었다양쪽 모두 떠난 경우도 있었고양쪽 모두 남겨지는 경우도 있었으며떠남과 남겨짐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았다.

나는 줄곧 그렇게 생각했다헤어지고 나서도 다시 웃으며   있는 사람이 있고끝이 어떠했든 추억만으로도 웃음 지을  있는 사이가 있는 한편어떤 헤어짐은  시간이 지나도 돌아 보고 싶지 않은 상심으로 남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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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국내도서
저자 :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 이상해역
출판 : 문학동네 2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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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않지만 읽기를 시도했던, 혹은 대충 읽었던 책이다. 속상했던 것은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반전 만은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 

줄거리는 대략, 

평범하게 자라 도서관 사서로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베로니카. 그녀는 삶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 자신의 미래가 변함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살을 시도한다. 깨어보니 정신병원 빌레트였다. 그 곳에서 베로니카는 뜻 밖의 진단을 받게된다. 심장에 문제가 있어 앞으로 일주일 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살을 시도했던 베로니카는 이제 죽음을 기다리게 되었다. 빌레트에서 베로니카는 다양한 '미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제드카, 형제 클럽의 일원들, 마리아, 그리고 에뒤아르. 빌레트에서 그녀는 미친사람이기에 자유롭게 자신을 표출하고 억압되었던 자신의 본능을 확인하고 에뒤아르와 사랑에 빠지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또한, 죽음을 앞둔 그녀를 지켜보며 빌레트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본다. 

반전은 뭐.. 베로니카는 죽지않는다. 의사의 논문을 위한 뻥이였지 

빌레트에 있는 사람들은 과연 미쳤는가? 화가가 되고 싶은 에뒤아르가 미쳤을까 아니면 화가가 되고 싶은 에뒤아르를 외교관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뒤아르의 부모님이 미쳤을까? 공황장애가 이미 3년전에 완치 되었지만 계속해서 빌레트에 남아있기를 고집하는 마리아는 미친걸까? 빌레트에서 산책하고 강연듣고 밥먹는, 어항 속의 삶을 살아가는 형제클럽의 일원들은 미친걸까? 

미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혹은 모두 미쳐있는 것 같다. 정신병원에 있지 않더라도.)

형제클럽의 일원들은 겁이 많은 것 뿐이다. 형제클럽의 입장에선, 이런 행복한 삶을 버리고 빌레트를 나가는 마리아가 미친 것이고. 외교관인 에뒤아르의 엄마아빠는 에뒤아르가 미친 것이고.. 뭐 그렇겠지 

사람들은 집단을 이루며 살아가고 그 그룹에 걸맞는 사람이 되지 못할때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로니카) 미쳤다는게 도대체 뭐죠?

제드카) 미쳤다는 ....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없는 상태를 말해마치 네가 낯선 나라에  있는 것처럼 말이지..너는 모든 것을 보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인식하지만 자신을 설명할 수도 도움을 구할 수도 없어 나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베로니카그건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느껴본 거예요.

제드카우린 모두 미친 사람들이야.이런식으로든 저런식으로든..

"Veronika Decides to Die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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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텍스트1 /성기완

ㅡ사랑하는 당신께


당신의 텍스트는 나의 텍스트

나의 텍스트는 당신의 텍스트

당신의 텍스트는 텍스트의 나

나의 당신의 텍스트는 텍스트

나의 텍스트는 텍스트의 당신

텍스트의 당신은 텍스트의 나

당신의 나는 텍스트의 텍스트

텍스트의 나는 텍스트의 당신

당신의 나의 텍스트는 텍스트

나의 당신의 텍스트의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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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몰라서 행복할 수 없어.

채우려해도 채워지지않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그토록 바라던걸 이뤄내도
왜 만족감은 오래가지 않는거야.

난 왜 사람으로 태어나서 특별한 사람이 되리란 걸 기대하고 무너지기를 반복하는거야.

외롭다고 울면서도 외로움을 즐기는 복잡미묘한 감정.
기쁘면 슬픔이 그립고 슬프면 기쁨이 그립고 어쩌자는 건지.
나보다 잘나가는 너가 부럽고 너보단 나은 나의 모습을 발견해내며 기뻐하는 옹졸한 마음이 싫다.
다른사람이 되고싶으면서도 나로서 다른사람의 삶을 살고싶은 그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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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처음일 때는 즐겁고 재미있었는데

맛있는 걸 처음 먹었을 때도 입안이 신비로와서

이런걸 매일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되면 어찌나 질리고 물리는지


인간의 욕심이란 끝없이 끝도 없어서

내가 만약 신이라면 그들을 만든걸 후회하고

지구를 만들기 전으로 되돌리고 싶을텐데

어중간한 재능이란 좀 슬픈 것 같다.

'나는 못하진 않아. '라는 자만심과 '나도 천재가 될 수 있어'하는 헛된 희망을 동시에 가지게 만든다.

노력하면 된다는 말은 너무 동화같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을 동경하며 그를 따라잡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노력한다.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사람도 놀기만하지 않고 노력하니까.

오히려 어중간한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천재들에게는 '미친듯이 노는' 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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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틀렸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을 때
괜히 혼자 욱해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을 때
마구잡이로 내뱉는,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변명하는 말들을 가만히 떠올리다보면 생각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

“달팽이집에 물을 그렇게 많이 뿌리면 달팽이 죽어!”라는 향숙 이모의 말에
“달팽이는 원래 물속에서 살아요!”
라며 빡빡 우겼던 초등학교 때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어머 얘좀봐? 라며 어이없어 하던 이모의 표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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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GO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1인 1닭 클리어 with 칭따오 500ml

굽네는 2가지 이유로 1닭하기 쉽다. 

1. 치킨이 작고 2. 튀기지않아서 덜 기름지기 떄문에 1닭하기 쉽다. 

고 변명해본다. 닭이 좀 작다! 

실패하지 않는 치킨..! 

아 그리고 마그마 소스에 밥을 비벼먹을 수 있따. 

사랑해요 굽네 볼케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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