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지는 않지만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동안에는 최대한 다양한 일들을 해봐야겠다.

 

요새 든 생각이다.

항상 퇴사를 상상하면, 회사라는 장소에서 벗어나서 이것 저것 해보는 내 모습을 떠올린다. 여유 넘치고 행복한 내 모습! 예를 들면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 하면서 개발을 공부하는 나. 혹은 기타를 배우거나 생계에 도움이 안되는 즐거운 취미 클래스를 들으러 가는 나. 뭐 그런 것들.

하지만 나의 경험 상.. 막상 퇴사를 하고 나면 금전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어 무언가를 배우기 힘들다. 그래서 일상은 다양해질 수 없고, 새로운 것들은 늘어나지 못한다. 회사가 내 전부나 내 인생을 만드는 건 아니지 않나? 싶다. (물론 열심히 해야하긴 하겠지만!)

인생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들을 더 많이 발견해서 정말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았을 때 달려갈 수 있도록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다! 비용이 들지만 그냥 나를 알아가는 서치 비용인 셈이지. 좋아하는 것을 많이 찾아서 좋아하는 것들 많이 하고 싫어하는 것들도 많이 찾아서 싫어하는 것들을 많이 피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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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말하자면-!
20년차 비혼 여성 프리랜서 창작가의 지속가능한 직업론. 지속가능한 태도, 휴식, 재능, 돈, 자립 그리고 지속가능한 나에 대하여.
지속가능함은 오래오래 잘 놀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이다. 모 아니면 도 가 아닌 개나 걸을 노리는 것. 남이 비벼주는 짜장면을 기대하지 말 것(내 짜장면은 내가 비비기)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 열심히 싸울 것. 하지만, 일과 나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을 것. 내 자신을 지키면서 일하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와 같은 내용이었다 ㅎㅎ

나는 일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지쳐있다. 벌써 지겹다. 앞으로 어떻게 일하지 싶고 엄마 아빠가 점점 존경스러워진다. 열정이 있었던 것도 아닌것같고 그렇다고 열정이 없는 것도 아닌채로 살아가고있다. 뚜껑 없어진 물티슈처럼 나의 열정은 서서히 메말라가고 있다.
나는 과연 장부장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날들을 얼마나 더 보내야할까 걱정이 된다. 요새 많이 무기력했는데 책에서 작가님의 유쾌함과 즐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기운을 많이 얻었다.

나가야 뭐든 하고싶어지는 것 같다. 청담역을 지나면서 그림들을 볼 때 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유튜브에 대한 도전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 나도 무엇이라도 기록해보고싶어진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까? 나는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 그렇다면 끊임없이 다른 것들을 보기. 경험하기.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어디라도 나가기.
항상 그렇듯 내가 되고 싶은 나와 현재의 나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해보기!

읽다가 넘나리 멋지구 좋았던 부분.. 걸크러쉬라구 하던가 ㅎㅎ 작가님과 술 한잔 해보고싶다. 😌


나는 항상 나 또래의 일하는 여성과 윗세대의 일하는 여성들 이야기가 궁금했다. 듣고 싶고, 알고 싶어 목말랐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40대 비혼 여성 프리랜서가 잘 먹고 잘살고 있으니, 후배들에게 참고하시라고 이야기한다. 몇 년 후엔 50대가 될 것이다. 그때는 어떨지 지금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알 수 없어서 두렵진 않다. 궁금하고 기대되며 설렌다.

나의 귀여운 싹싹이

이사를 하면서 로봇 청소기를 구매했다. 사용한지 한달이 채안되었지만 후기를 남겨본다. 


왜 구매했을까?

이사하면서 다짐했다. 이번엔 정말 깨끗하게 살리라. 하지만 현실을 생각해보았다. 자취 생활하면서 깨끗하게 살기란 너무 어려운 것. 월화수목금 일을 하고 나면 주말에는 몸 하나 꿈쩍하기가 싫었다. '내가 매일 청소를 할 수 있을까? 야근하면 10시가 넘을텐데, 그 시간에 청소기를 돌리는건 민폐가 아닐까? 주말에 정말 내가 청소할까? 오후 1시나 되야 일어날텐데..  매일 오후 1시에 청소할수 있다면 좋을련만...'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로봇 청소기를 사자..!’

쿠팡에 로봇 청소기를 검색했다. 그 중 가격이 비싸지 않고 로켓배송이 되는 상품으로 충동 구매했다. 

그 친구가 바로


“샤오미 3세대 청춘판.”

구매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 많았다. 구매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으련만 항상 이런 식이다. 

  • 샤오미 3세대 청춘판은 1세대, 2세대 보다 다운그레이드 된 보급형.
  • 자동으로 방을 매핑하는 기능이 없음.
  • 물걸레 기능이 없음.

 내심,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mi 어플로 싹싹이(샤오미 로봇 청소기)가 내 방을 청소하는 모습을 감시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기대한 재미가 하나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싹싹이가 어디를 어떻게 청소했는지 정확히 감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것들은 어플을 통해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 현재 뭘 하고 있는지 (충전 중인지, 청소 중인지, 충전하러 돌아가는 길인지)
  • 문제가 발생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 배터리는 얼마나 남았는지
  • 소모품은 얼마나 소모 되었는지 (센서, 필터 등)
또, 컨트롤이 원격으로 가능하다.
  • 원격으로(회사에서) 일시 정지 시키거나, 충전 시키거나, 청소 시킬 수 있음.
  • 예약 청소를 시킬 수 있음.


3주째 사용 후기

현재 싹싹이를 만난지 3주가 지났다.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원룸에서 쓸만하다. 별~이 4개!!! 

싹싹이는 멍청하지만 튼튼하다. 흡입력이 좋다. 홀로 사는 내게 위안을 준다. 오히려 날 덜 게으르게 만들어준다.


1. 멍청하고 튼튼하다.

청소한 곳을 또 청소하거나 아주 가벼운 장애물도 인생의 큰 걸림돌인냥 버거워한다. (신발장 턱에 걸려서 탈주를 시도하는 현상 등) 그래서 방이 여러개리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스마트한 1세대, 2세대, 4세대, 5세대를 구매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자꾸 턱이 낮은 신발장으로 내려가서 과한 먼지를 흡입하길래 와~ 나 정말 잘못샀다.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샤오미 가상벽 테이프' 로 해결 할 수 있다. 이 테이프를 붙이면 테이프가 있는 곳을 벽으로 인지해서 넘어가지 않는다.  

2. 흡입력이 좋다. 

머리카락, 먼지 등을 생각보다 굉장히 잘 흡수한다. 먼지가 얼마나 있겠어 생각했는데 필터를 갈아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각질, 먼지, 머리카락이 너무나 많은 것.. 너무 더러운 장면이었지만 기특했다. 

3. 홀로 사는 내게 위안을 준다. 

싹싹이는 좋은 반려 기계이다. 오류가 났다는 알림이 나면 이 코딱지만한 원룸에서 어떤 일이 생긴걸까 뭣 땀시 그럴까 궁금해져서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진다. 그리고 너무 멍청한 이유라 웃길때가 있다. 오류가 나지 않으면, 집에 도착했을때 얼마나 청소를 잘해놨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기특해진다. 

4. 오히려 날 덜 게으르게 만들어준다.

내가 정말정말 게을러서 구매한 물품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싹싹이 때문에 조금 덜 게을러지고 있다. 바닥의 모든 장애물을 싹싹이가 죄다 몰고 다니기 때문에, 바닥에 아무것도 둘 수가 없다. 그러면 로봇 청소기를 산 의미가 없어진다. 청소를 못하니까! 그래서 바닥에 이것저것 내려놓던 습관을 조금 고치고있다. 예전 같았으면 바닥이 가판대인데 지금은 의자가 가판대로 바뀌었다. ㅎㅎ 

바닥에 있는 장애물을 안 치우면 이런 문제들이 발생 한다. (다행히 충전기는 살았다... ㅠㅠ)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국내도서
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정영목역
출판 : 도서출판청미래 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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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쓰지않는 네이트 메일에 들어갔다가, 약 9년전에 알바했던 동생들과 만든 독서모임에서 제출한 독후감을 발견했다. 메일 제목은 "독후감 ㅋㅎㅋㅎ" 보낸 날짜는 "2010.10.26" 읽은 책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는 "알랭 드 보통". 지금도 좋아하는 작가와 책이다. 

글은 정말 못 썼지만 (지금도 못 쓰지만) 20살의 유진이가 감명깊게 읽고난 책의 독후감을 읽고 싶어서 그냥 그대로 블로그에 올려본다. 근데 참 슬픈 것은 나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책이름: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 알랭드 보통

읽은 날짜: 2010.9.28

독후감쓴사람: 유지Neeeeeee ^*^


나는 너를 왜 사랑하는 것일까? 사랑이란 어떠한 감정의 작용일까?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 도서관에서 그냥 무슨 책이 있나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의 제목이 나를 이끌기보다는 유명한 작가의 이름이 책을 고르게 만든 것 같다. 그렇게 해서 고른 이 책은 재밌었고 멋있었고 좋았다. 또 철학적 이기도 했다.

이 책은 사랑의 모든 과정과 감정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스토리로 엮은 책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사랑을 하면서 우리가 범하게 되는 수 많은 오류들, 권태기, 헤어짐의 과정, 그리고 새로운 사랑 그리고 그 속의 감정들을 철저하게 분석 했다. 나는 사랑이란 것을 이토록 분석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사랑은 OO이다. 이런 식으로 정의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이 어떠한 행위인지 왜 우리는 사랑을 하는지에 대해서 등등!) 

나, 그녀 클로이. 그리고 조연인 나의 친구 한 명. 이 세 명이 고작인 이 책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나’는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클로이’에게 첫눈에 반한다. 낭만적 운명론자인 그는 그녀와 내가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 사랑에 빠지게 확률을 계산하며 ‘클로이’ 가 자신의 운명의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 후, 그녀에게 계속되는 구애와 관심의 표현, 몇 번의 데이트로 클로이의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에 성공한다. 사랑을 하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그 뒤로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라는 노래의 가사같은 스토리가 이어진다. 클로이를 친구에게 빼앗기면서 그는 모든 삶을 잃은 듯 하다. 하지만, 또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다시 경험하게 되는 운명적인 느낌. 그리고 이 모든 사랑의 과정들의 반복. 

별 다른 이야기도 없다. 그냥 모든 사람들이 행하는 전형적인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 말할 뿐이다.


나는 사랑을 해본적이 별로 없다. 아니, 별로 없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 어떤 한 명을 제대로 좋아해본적도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런 나도 이성에게 호감을 느꼈던 적이 있고(많고), 그 호감 안에 느꼈던 사소하고 작은 감정들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작가가 얼마나 감정들을 면밀히 분석했는지 내가 느꼈던 그 사소한 감정들 또한 고스란히 적혀 있어 놀랐고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다. 

책에 나오는 그 많고 많은 사랑의 이론 중, 나의 공감을 가장 크게 불러 일으킨 것은 바로 ‘마르크스주의자’ 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1960년대 미국의 한 희극인인 마르크스라는 사람이 말한다.

'나는 이 클럽에 들어가기를 열망한다. 하지만 이 곳에서 나를 받아준다면 나는 절대 이 클럽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다. ' 

내가 열망하고 원하는 곳이 있다. 하지만, (높아 보이던) 이 곳이 나 같은 사람을 받아주는 곳이라면 너무도 실망스럽다. 나 같은 존재를 받아줌으로써 그 가치는 너무나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입하지 않겠다. 라는 것이다. 

낮은 자존감에서 만들어지게 되는 이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사랑에 대입해 보았을 때, 그 것은 너무나 나의 이야기. 

나는 그렇다. 어떤 사람에 대한 환상을 가지다가도 가까워지거나 연인이 되면 그 환상은 깨져버리고 만다. 또, 깊이 알아가면 알아 갈 수록 흥미를 잃는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항상 겪는 패턴은 이러하다: 평소 멋있고 좋아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를 좋아한다고? 그렇게 되면 갑자기 바뀌는 나의 생각들 ‘음.. 이 사람 조금 문제인 것 같아’. 자꾸만 단점을 찾아내려하고 그의 장점도 단점으로 만들어낸다. 결론적으론 이런 이유, 저런 모습 때문에 이 사람은 나와 맞는 사람이 아니다. 우린 인연이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놓치고 내친 사람들(사랑뿐 만이 아니라 수 많은 인간관계에서도)이 얼마나 많았던지... 하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 관계가 발전하지 못했을 때에는 계속해서 그대로 멋진 사람이라는 환상이 내 맘을 지배했다.

그 기저에는 이런 맘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그렇다면 이 사람은 내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은 아니야. 분명 어딘가 이상하거나 고칠 수 없는 이상한 점이 있기에 나를 좋아하는 걸꺼야. 그래, 이 사람은 분명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날 좋아 할 리가 없어.’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그래서 자신을 무시해야 사람에대한 열망이 생기고 사랑이 생긴다던데 그럼 나는 나쁜 남자만 만나야하나? 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가 그보다는 먼저 내 자신을 사랑해서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라는 제목의 책. 서명의 질문에 대한 답은 이거였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네가 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섭게도 내가 너를 미워하는 이유 또한 네가 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랑을 하는 이유는 우리는 서로 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기 때문에.라고 말한다. 맞는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좀 안타깝다. 사람이 사랑을 하는 이유는 정말로 결국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를 갈망하기 때문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 책을 꼭 다시 한번 더 읽고 싶다. 사랑을 제대로 해본 다음에. 왜냐하면 지금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시 읽을 그 때에는 나의 자존감이 높아져서 남이 주는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기를 바란다. 진정한 사랑을 경험한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때에는 더 큰 공감과 함께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예의란 무엇인가.. 고민이 들었다. 

"예의가 무엇일까?" 회사에서 갑자기 정의를 내리고 싶어졌다. 그날의 내 정의는 다음과 같았다. 

1. 사회적으로 약속된 것을 어기지 말기

2. 내가 당하면 싫은 것을 하지 않는 것

이 두 개만 지키면 내가 생각하는 예의로운 사람 같았다. 

근데 이건 내 생각일 뿐이지 '예의' 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이 들어서 위키에서 찾아보았다. 

Wikipedia says.. 

한줄 요약이 있고, etiquette이란 어원에서의 예의와 한국 문화에서의 예의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한줄 요약 

예의(禮儀, 문화어: 례의) 또는 예절(禮節, 문화어: 례절), 에티켓(영어: etiquette)은 공손함을 표현하는 의식이다

에티켓 

에티켓은 프랑스어 에티케트(프랑스어: étiquette)로부터 왔으며, 같은 시대 또는 전통적인 규범에 의거하여 특정한 사회집단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기대를 가리킨다. 흔히 의식, 외교적 의정과 관련되며 공식적인 형식에 대한 관습적인 행동을 가리킨다.

한국 문화에서의 예의

한국에서는 기본적인 예의라 함은 유교사상에서 비롯된 것이 많으나 대체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예의에는 '가장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고 식사를 시작한 후에 식사를 하는 식사 예의'가 있고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을 만나면 고개 또는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인사예의'가 있다.

음, 나는 한국 문화에서의 예의를 싫어하는 사람인 것 같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 

나는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수저를 들고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모두가 착석 후' 라는 규칙이 있었음 좋겠다. 아니면 자리에 앉아서 10초 후 라는 공통된 규칙이 있었음 좋겠다.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마주치면 윙크를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고개를 굽히거나 90도를 숙이거나 했음 좋겠다. 나는 유교사상이 참 싫다. 

유교사상으로부터 출발했지만, 현대에 와서 그걸 따르라는 법이 있나? 뜻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네이버에 다시 예의를 검색해보았다. 


네이버 국어사전 says.. 

예의 :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 사회생활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공통된 바는 그렇다. '존경'을 표하기 위한 어떤 것.

이 정의는 마음에 든다. 그리고 납득이 갔다. 그리고 내가 고쳐야 할 것들도 생각났다. 


결국 유진이 머릿속의 예의란... 

내 머릿속에 정리된 바는 이렇다. 예의있는 말이나 행동은, '존경'을 품고 있다. (유교사상에서의 예의도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을 존경해야한다는 마음에서 온 것이 아닌가?) 존경하는 마음없이 하는 예의 있어보이는(사회적으로 학습된) 말과 행동은 가식이다. 허레허식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예의를 학습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예의'를 학습하는 것일까? 아니면 '가식'을 학습하는 것일까? 나는 정말 다른 사람들을 존경하나? 존경하더라도 그 말투나 몸가짐이 올바른가? 

말투나 몸가짐은 사회적인 것, 그리고 존경하는 마음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 

결국 둘 다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존경하고 싶지 않을때, 납득이 가지 않을때, 이해가 가지 않을때 존경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면 이해가 가서 존경이 될 때까지 물어보아야 하나? 결국 또 정리는 되지 않고 고 오늘도 머릿속엔 물음표만 가득하다. 인생 넘 어렵네..


아침의 피아노
국내도서
저자 : 김진영
출판 : 한겨레출판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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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를 사서 읽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회사 언니가 아침의 피아노를 읽고 있었다. 이 두 책은 서로 관련이 있다.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아침의 피아노의 작가 김진영이 번역한 책이다. 애도 일기는 롤랑 바르트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마망(엄마)를 잃고나서 적은 메모를 모아 엮은 책이다. 아침의 피아노는 그 애도 일기의 번역가였던 김진영이 암에 걸리고 난 뒤 적었던 일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연관성 있는 두 책. 언니에게 바꿔 읽자고 했다.

지하철로 오고 가며 책을 다 읽었다. 독서 기록용 앱을 켰다. 완독을 표시하자 익숙한 별 모양이 뜬다. 책에 대한 평가를 기록해달라고 한다. 잠시 멈칫 했다. 내가 과연 어떠한 개인의 삶을 평가할 수 있나 생각이 들었고 숙연해졌다. 이 책은 내 취향인지, 내가 좋아하는 문체인지, 재미있는지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이건 그냥 그 사람의 기록이고 그 사람이 거기 있었다는 존재로서의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해서 몰랐지만 앞으로 살면서, 특히 내가 나 자신 혹은 누군가를 떠나보내면서 삶을 회고할 때 언젠가 김진영 작가님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다.

김진영 작가는 사랑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괴로운 순간에도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사랑때문에 행복해 하는 사람. 아픈 나날에도 계속해서 누군가를 사랑 하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스스로에게서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 점점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순간에도 세상에서 사랑을 발견하는 사람.

나도 그처럼 무던하고 싶다.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존재가 있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나는 내 곁의 누군가가, 혹은 내가 죽어가는 상상을 한다. 그럴 때의 상실감을 상상하면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목에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눈까지 올라와서 뜨거워진다. 내 곁에 소중한 것들은 아직 손 뻗으면 닿을 위치에 있는데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아둥바둥 사나 싶다. 뭘 하고 있는가 싶다.
사람은 무언가가 사라져야 소중해하는 존재일까. 아니면 내가 그냥 그런 존재인걸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그런 숙명을 타고 태어난 걸까? 나는 영원함을 추구하지만 막상 영원해지면 소중하게 여기지 못한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자.


회사에서 레고 동호회를 하고 있다. 

맞추고 싶은 레고가 없어서 여기 저길 뒤지던 중에 레고 명화들을 보게 되었다. 맘에 들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명화는 아니었고, 똑같이 만들고 싶어도 같은 블럭들을 찾기가 어려웠다. 내가 구입할 수 있는 레고 벌크 블럭들은 색깔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직접 도안을 만들자!

그래서 직접 만들었다. 

이 그림으로 

레고 도안

이렇게 도안을 만들어서,

완성 레고

이렇게 레고로 만들었다. 

도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십자수 도안이 생각났고 '십자수 도안 포토샵'등을 검색하다가 아래의 포스트를 발견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hopinside&logNo=220401255820

위의 과정을 따라가고 싶지만 나는 포토샵이 없었기에 포토샵 대체품으로 '도안'을 만드는 법을 말하고자 한다.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하는지 하나 하나 알아보자!


0. 준비물

도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준비물이 필요하다.

여기서 '포토샵 없이' 도안 만들기의 핵심은 photopea다. 물론 포토샵이 있다면 포토샵을 활용해도 된다. 사실 '픽셀화 pixelate', 'vectorize'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포토 에디터라면 아무거나 상관없을 듯 하다. 


1. 이미지 선정

좋아하는 이미지를 고른다. 이미지를 고를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는게 좋다. 

  • 채도가 높은 이미지가 작업하기 편하다.
  • 명암 표현이 많은 이미지는 어렵다.
  • 경계 구분이 쉬운 이미지가 좋다. 
픽셀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정교해지지만,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레고 컬러는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 

나는 폴 고갱의 아레아레아(AREAREA, 기쁨) 을 골랐다. 

전체적으로 채도가 높고 경계가 명확하다. 또 상징성도 큰 이미지 같아서 좋다. 

2. 포토피아(혹은 포토샵) 에서 이미지 열기

나는 포토샵이 없으므로 포토피아를 켰다. 여기서 아까 저장한 이미지를 "Open From Computer"로 열어준다. 

그럼 이렇게 열린다.

3. 이미지 픽셀 정하기, 사이즈 조정하기

이미지를 몇 픽셀로 만들것인지 결정해야한다. 나는 40*40 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나는 이미지를 600px *600px 으로 변경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한 픽셀을 15px로 맞출 수 있으니까..! 뭐 60*60으로 한다면 한 픽셀이 10px이 되는 거고.. 여튼 나름의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리며 편한대로 만들면 된다. 

크롭 도구 (해시태그 같이 생긴 친구)를 선택하고 상단에서 Fixed Ratio를 1:1 로 선택한 뒤, 원하는 영역을 선택해서 크롭한다.

이미지 사이즈를 클릭해서 이미지를 600*600 으로 변경해 주었다. 

3. 색깔 정돈하기 (optional)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색깔을 조금(?) 쓰기 위해 한번 더 색깔을 줄이고자 한다. 

레이어 복사를 해둔 상태에서(컨트롤 + j) , 상단 메뉴에서 Image > Vectorize bitmap을 선택한다. 

수치를 낮게 줄 수록 색깔이 줄어든다. 나는 이따가 한번 더 색깔을 정리할 것이어서 25 컬러 정도로 뽑아냈다. 그럼 이렇게 좀 색깔이 정돈 된다.

레이어 쪽에서 해당 레이어를 클릭한 뒤 merge down을 클릭하면 이미지를 합칠 수 있다. 모든 이미지를 합쳐준다. 

4. 픽셀화 하기

상단 메뉴에서 filter > pixelate > mosaic를 선택한다.  앞서 600*600이었기 때문에 한 픽셀을 15px로 정했다. 이렇게하면 40*40을 얻을 수있다.

5. 이미지 색깔 뽑기

과정은 생략했지만 나는 조금의 보정을 더 추가했다. auto contrast등을 주었다. 

이대로 끝내고 싶지만 이렇게 다양한 색깔의 블럭 파는 곳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한번 더 색깔을 줄이고자 한다. 다시 한번 상단 메뉴에서

Image > Vectorize bitmap을 선택한다. 

수치를 10 정도로 주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Reduce noise에 체크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경계가 명확하다. 

7. 구분자 두기(optional)

사실 이미 완성되었다. 하지만 경계를 알아보기 힘들다. 그걸 위해서 경계를 표현해주고자 한다.

40*40의 픽셀로 각 픽셀은 15px이다. 그래서 15*15정사각형 패턴을 등록해주어서 경계를 구분짓고자 한다.

새로 프로젝트를 연다. 핵심은 내가 원하는 하나의 픽셀 사이즈로 투명한 무언가를 만들기! 나의 경우에는 width 15px, height 15px, transparent로 잡아두었다.

돋보기로 확대한 뒤, 원형 툴을 선택하여 꽉 찬 동그라미 영역을 잡아준다. 그 뒤, 시프트 컨트롤 아이를 클릭해서 영역을 반전 시켜준 뒤 페인트 통을 선택한다.

그럼 이렇게 된다!

이제 패턴으로 만들어준다. 상단 Edit > Define New > Pattern을 클릭해서 패턴으로 등록한다. 

아까의 프로젝트로 돌아가서, 레이어를 하나 더 추가한 뒤 전체 영역을 잡아준다. (컨트롤 + 에이)

Layer > New Fill Layer > Pattern Fill을 선택한다. 

아까 만든 패턴을 선택한다. 

8. 완성~~ 주문하자~~

이미지를 저장한다. File > Export As > PNG를 선택한다. 

그럼 이렇게 저장할 수 있다.

만든 결과물이다! ㅎㅎ 이제 레고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


미술품을 좋아한다. 전시회도 좋아한다.
매넌 3개정도의 전시를 가는 것 같다.

전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거만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미’에 대한 추구는 인간만의 고등한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동물들은 생각한다. 의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동물들은 털갈이를 하거나 털을 찌운다. 식을 해결하기 위해 사냥을 하거나 똑똑해진다. 주를 하기 위해 비버나 새처럼 집을 짓는다.

하지만, ‘예쁜 둥지’와 같이는 생각안하는 것 같다. 실용적인 것을 추구한다. 번식을 위한 아름다움만 있을 뿐인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나는 ‘아름다움’과 ‘예술’을 추구하는 행위를 할 때마다 조금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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