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예의란 무엇인가.. 고민이 들었다. 

"예의가 무엇일까?" 회사에서 갑자기 정의를 내리고 싶어졌다. 그날의 내 정의는 다음과 같았다. 

1. 사회적으로 약속된 것을 어기지 말기

2. 내가 당하면 싫은 것을 하지 않는 것

이 두 개만 지키면 내가 생각하는 예의로운 사람 같았다. 

근데 이건 내 생각일 뿐이지 '예의' 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이 들어서 위키에서 찾아보았다. 

Wikipedia says.. 

한줄 요약이 있고, etiquette이란 어원에서의 예의와 한국 문화에서의 예의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한줄 요약 

예의(禮儀, 문화어: 례의) 또는 예절(禮節, 문화어: 례절), 에티켓(영어: etiquette)은 공손함을 표현하는 의식이다

에티켓 

에티켓은 프랑스어 에티케트(프랑스어: étiquette)로부터 왔으며, 같은 시대 또는 전통적인 규범에 의거하여 특정한 사회집단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기대를 가리킨다. 흔히 의식, 외교적 의정과 관련되며 공식적인 형식에 대한 관습적인 행동을 가리킨다.

한국 문화에서의 예의

한국에서는 기본적인 예의라 함은 유교사상에서 비롯된 것이 많으나 대체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예의에는 '가장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고 식사를 시작한 후에 식사를 하는 식사 예의'가 있고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을 만나면 고개 또는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인사예의'가 있다.

음, 나는 한국 문화에서의 예의를 싫어하는 사람인 것 같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 

나는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수저를 들고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모두가 착석 후' 라는 규칙이 있었음 좋겠다. 아니면 자리에 앉아서 10초 후 라는 공통된 규칙이 있었음 좋겠다.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마주치면 윙크를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고개를 굽히거나 90도를 숙이거나 했음 좋겠다. 나는 유교사상이 참 싫다. 

유교사상으로부터 출발했지만, 현대에 와서 그걸 따르라는 법이 있나? 뜻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네이버에 다시 예의를 검색해보았다. 


네이버 국어사전 says.. 

예의 :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 사회생활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공통된 바는 그렇다. '존경'을 표하기 위한 어떤 것.

이 정의는 마음에 든다. 그리고 납득이 갔다. 그리고 내가 고쳐야 할 것들도 생각났다. 


결국 유진이 머릿속의 예의란... 

내 머릿속에 정리된 바는 이렇다. 예의있는 말이나 행동은, '존경'을 품고 있다. (유교사상에서의 예의도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을 존경해야한다는 마음에서 온 것이 아닌가?) 존경하는 마음없이 하는 예의 있어보이는(사회적으로 학습된) 말과 행동은 가식이다. 허레허식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예의를 학습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예의'를 학습하는 것일까? 아니면 '가식'을 학습하는 것일까? 나는 정말 다른 사람들을 존경하나? 존경하더라도 그 말투나 몸가짐이 올바른가? 

말투나 몸가짐은 사회적인 것, 그리고 존경하는 마음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 

결국 둘 다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존경하고 싶지 않을때, 납득이 가지 않을때, 이해가 가지 않을때 존경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면 이해가 가서 존경이 될 때까지 물어보아야 하나? 결국 또 정리는 되지 않고 고 오늘도 머릿속엔 물음표만 가득하다. 인생 넘 어렵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