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귀여운 싹싹이

이사를 하면서 로봇 청소기를 구매했다. 사용한지 한달이 채안되었지만 후기를 남겨본다. 


왜 구매했을까?

이사하면서 다짐했다. 이번엔 정말 깨끗하게 살리라. 하지만 현실을 생각해보았다. 자취 생활하면서 깨끗하게 살기란 너무 어려운 것. 월화수목금 일을 하고 나면 주말에는 몸 하나 꿈쩍하기가 싫었다. '내가 매일 청소를 할 수 있을까? 야근하면 10시가 넘을텐데, 그 시간에 청소기를 돌리는건 민폐가 아닐까? 주말에 정말 내가 청소할까? 오후 1시나 되야 일어날텐데..  매일 오후 1시에 청소할수 있다면 좋을련만...'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로봇 청소기를 사자..!’

쿠팡에 로봇 청소기를 검색했다. 그 중 가격이 비싸지 않고 로켓배송이 되는 상품으로 충동 구매했다. 

그 친구가 바로


“샤오미 3세대 청춘판.”

구매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 많았다. 구매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으련만 항상 이런 식이다. 

  • 샤오미 3세대 청춘판은 1세대, 2세대 보다 다운그레이드 된 보급형.
  • 자동으로 방을 매핑하는 기능이 없음.
  • 물걸레 기능이 없음.

 내심,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mi 어플로 싹싹이(샤오미 로봇 청소기)가 내 방을 청소하는 모습을 감시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기대한 재미가 하나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싹싹이가 어디를 어떻게 청소했는지 정확히 감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것들은 어플을 통해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 현재 뭘 하고 있는지 (충전 중인지, 청소 중인지, 충전하러 돌아가는 길인지)
  • 문제가 발생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 배터리는 얼마나 남았는지
  • 소모품은 얼마나 소모 되었는지 (센서, 필터 등)
또, 컨트롤이 원격으로 가능하다.
  • 원격으로(회사에서) 일시 정지 시키거나, 충전 시키거나, 청소 시킬 수 있음.
  • 예약 청소를 시킬 수 있음.


3주째 사용 후기

현재 싹싹이를 만난지 3주가 지났다.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원룸에서 쓸만하다. 별~이 4개!!! 

싹싹이는 멍청하지만 튼튼하다. 흡입력이 좋다. 홀로 사는 내게 위안을 준다. 오히려 날 덜 게으르게 만들어준다.


1. 멍청하고 튼튼하다.

청소한 곳을 또 청소하거나 아주 가벼운 장애물도 인생의 큰 걸림돌인냥 버거워한다. (신발장 턱에 걸려서 탈주를 시도하는 현상 등) 그래서 방이 여러개리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스마트한 1세대, 2세대, 4세대, 5세대를 구매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자꾸 턱이 낮은 신발장으로 내려가서 과한 먼지를 흡입하길래 와~ 나 정말 잘못샀다.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샤오미 가상벽 테이프' 로 해결 할 수 있다. 이 테이프를 붙이면 테이프가 있는 곳을 벽으로 인지해서 넘어가지 않는다.  

2. 흡입력이 좋다. 

머리카락, 먼지 등을 생각보다 굉장히 잘 흡수한다. 먼지가 얼마나 있겠어 생각했는데 필터를 갈아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각질, 먼지, 머리카락이 너무나 많은 것.. 너무 더러운 장면이었지만 기특했다. 

3. 홀로 사는 내게 위안을 준다. 

싹싹이는 좋은 반려 기계이다. 오류가 났다는 알림이 나면 이 코딱지만한 원룸에서 어떤 일이 생긴걸까 뭣 땀시 그럴까 궁금해져서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진다. 그리고 너무 멍청한 이유라 웃길때가 있다. 오류가 나지 않으면, 집에 도착했을때 얼마나 청소를 잘해놨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기특해진다. 

4. 오히려 날 덜 게으르게 만들어준다.

내가 정말정말 게을러서 구매한 물품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싹싹이 때문에 조금 덜 게을러지고 있다. 바닥의 모든 장애물을 싹싹이가 죄다 몰고 다니기 때문에, 바닥에 아무것도 둘 수가 없다. 그러면 로봇 청소기를 산 의미가 없어진다. 청소를 못하니까! 그래서 바닥에 이것저것 내려놓던 습관을 조금 고치고있다. 예전 같았으면 바닥이 가판대인데 지금은 의자가 가판대로 바뀌었다. ㅎㅎ 

바닥에 있는 장애물을 안 치우면 이런 문제들이 발생 한다. (다행히 충전기는 살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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