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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 이랑
이랑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이다. 이랑의 목소리를 좋아하고, 슬프고 담담한 솔직하고 필터링없는 가사들을 좋아한다.
신의 놀이 앨범을 구입했었다. 신의 놀이 앨범은 일반적인 앨범들과 다르게 이랑의 에세이가 담겨있고 그와 맞는 이랑의 노래 가사가 적혀있고, 그를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는 형태였다. ( CD를 구입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CDP가 없는 관계로)
이랑의 ‘신의 놀이’를 읽고 듣고 더 팬이 되어버린 나는 이 제목을 보자마자 구입하려고 하다가 망설였었는데, 교보 도서관에 있어서 행복하게 대출하였다.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니. 흑.. 제목부터 너무 공감이 갔다.
이랑의 에세이를 읽으면 이랑의 머릿속 자신의 생각을 너무 잘 표현해서, 내가 이렇게 이사람의 속내를 다 알아버려도 되나 싶은 감정이 들 떄가 있다. 나랑 되게 다른 사람인데, 되게 공감이 가고 읽다보면 눈물이 난다. 일뿐인 삶이 괴로우면서도, 즐거운 그 모습이 내 모습 같아서.
이랑은 내가 생각하는 ‘예술가’ 그 자체인 것 같다.
신의 놀이에서 이미 읽었던 중복되는 에세이도 꽤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어도 좋았던 것은 일본에서 있었던 전시. 자기가 어떤 상황에 입고 있던 옷을 그대로 위에서 찍은 것들을 모아놓은 전시.
This is what I was wearing when I have to say goodbye to someone who i never want to say goodbye.
또,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부분은 다시봐도 공감이었다.
‘신곡의 방’ 앨범 몇개를 들은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난 이랑의 팬이니까! 그냥 앨범의 일환인 줄 알았는데 신곡의 방은 이랑이 일본에서 보았던 신곡의 방을 한국에서 진행한 공연이었다. 정기적인 가수(이랑)와 게스트 가수 한명이 아무런 곡이 쓰이지 않은 백지 상태에서 만나, 두명이서 2~3시간 동안 함께 화이트보드에 가사를 쓰고 음을 붙이는 과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함께하는 공연이다. 공연을 보러 가고 싶다.
이랑은 대체 뭐하자는 사람일까?그리고 예술이란 대체 무엇일까? 예술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의 힘은 강력하다. 난 예술 덕분에 사는 것 같다. 예술이 내 직업은 아니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고 위안을 받고 원동력이 되고 기분전환이 된다. 나도 예술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직업이 아니더라도 예술을 소중히 생각하는. 삶을 예술로 생각하는 사람이고 싶다. 개발을 예술로서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아래는 내가 읽으며 좋았던 구절들
면접관이 ‘왜 작품활동을 못하고 있냐’고 물어서 ‘돈이 없다’는 얘기를 꺼냈는데 면접관은 ‘왜 돈이 없냐’고 다시 물어보았다. 나는 그 질문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돈이 없나.’ 그것에 대해서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매일매일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선다. 헌데 그렇게 들고 나가서는 꺼내지도 못하고 그대로 돌아오는 날이 태반이다. 집을 나와 좀 걷다가 어디 좀 구경하다 카페에 앉으면 금세 밥시간이고 밥 먹고 운동 갔다 오면 왜 밤 열한시? 그럼 떙이다. 매일 집을 나서며 오늘은 과연 노트북을 꺼낼 수 있을까 생각한다. 결국 아무것도 쓰지 않고 돌아오는 날엔 하루에 한 글자도 안쓰고 왜 이리 피곤한지 스스로 의문투성이다. … 웃다 슬프다 잠든다. 내일은 꼭 뭔가 써야지, 꼭 써야지. 글은 매일 써야지 생각하면서.
그렇게 객석을 꽉 채운 사람들이 모두 수화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나는 두 손을 들어 반짝반짝 흔들면서도 극장 안이 너무 조용한게 이상해 좌우를 돌아봤는데, 모두가 손을 반짝반짝 열심히 흔돌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이게 바로 보라 부모님의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눈물이 펑펑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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