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국내도서
저자 : 조지 오웰(George Orwell) / 도정일역
출판 : 민음사 199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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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오웰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는 것은 새롭다.중학교 때 읽었던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다시 읽었다.그 때나 지금이나 난 귀여운 동물을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동물농장이라는 제목의 미니북을 발견하자마자 ‘어머 이건 사야해’ 외치며 엄마에게 사달라고 졸라서 샀으나읽었던 내용이 내가 생각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동물의 이야기(동물들이 복작복작 귀엽게 모여있는 농장을 상상했다.)가 아니어서 당황해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고 들었던 생각이 여럿 있었다.

하나는 어떻게 이렇게 세상을 묘사를 잘했을까?
입맛대로 흔들리며 ‘네발은 좋고, 두발은 나쁘다’를 멍청하게 따라 외는 양들. 글을 읽지못하는 대부분의 동물들. ‘내가 열심히 하면 돼’를 외치며 바보같이 자신을 혹사하는 말. 인간이 주는 각설탕과 리본이 좋아서 결국 인간세계로 가는 말 몰리, 간신배같은 돼지들, 입맛대로 계명을 바꿔나가는 돼지들, 글을 읽을 줄 알아도 괜한 데 엮이기 싫다며 바뀐 일곱계명을 읽기를 거부하는 말. 계명을 어긴다고 의심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이 잘못 기억한 것이라고 믿는 말들. 그냥 우리 세상같았다. 돼지같은 정치인들이 생각났다.

또 읽으면서 선동되는 나를 발견하면서 참 멍청한 동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동물들이 인간들에게 반란을 일으킬 때, 나는 동물들의 편에서 생각했고 인간들을 몰아내는 모습이 통쾌했다. 그러다, 스노우볼이 쫓겨나고 나폴레옹이 부당한 모습을 취하는 것을 보자 나폴레옹이 쫓겨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면서 인간들의 편에서 생각하게 되었다. 저것들 다 몰아냈으면, 하는 생각. 그러다 인간과 돼지가 한편이 된 모습에선.. 아.. 노답이다. 하는 생각. 계속해서 동물과 인간사이의 편에서 흔들리다 보니까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정치에 대한 내 견해도 그렇지 않은가? 나는 옳다고 사람들이 미는 쪽을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더 정의로워 보이는 사람이나 정당이 내 뜻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 주관이 아닌 내 주변의 주관이랄까?

스노우 볼이 쫓겨나고 나폴레옹이 독재자로 자리매김하자, 이런 생각을 했다. 

'아 빨리 스노우볼이 다시 나타났으면, 스노우볼이라면 안이럴텐데, 스노우볼이라면 더 평등한 사회를 이륙할텐데, 이래서 지도자가 중요하구나…'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보니 그것도 잘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노우볼도 돼지들만이 우유와 사과를 먹는 일에 아무런 의견을 표하지 않았다. 돼지들이 똑똑하고 많은 일을 하기 떄문에 우유와 사과를 먹겠다.
그 의견에 아무런 이견이 없었던 스노우 볼도 결국은 똑같은 돼지일 뿐이 아닌가. 그런 생각
정치는 최악을 피하는 거다? 이런 얘기를 들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동의한다.
뭐 아무리 그랬어도 나폴레옹보다는 스노우볼이 나은 것 같다.

동물들의 세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나는 동물들의 나폴레옹에 대한 반란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어느새 동물들의 독재가 당연한 것 처럼 되어있었기 떄문에
부당함을 깨우치는데 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그래도 영웅같이 똑똑한 동물들이 또 나타나기를 원한다. 또 뭉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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