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몰라서 행복할 수 없어.

채우려해도 채워지지않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그토록 바라던걸 이뤄내도
왜 만족감은 오래가지 않는거야.

난 왜 사람으로 태어나서 특별한 사람이 되리란 걸 기대하고 무너지기를 반복하는거야.

외롭다고 울면서도 외로움을 즐기는 복잡미묘한 감정.
기쁘면 슬픔이 그립고 슬프면 기쁨이 그립고 어쩌자는 건지.
나보다 잘나가는 너가 부럽고 너보단 나은 나의 모습을 발견해내며 기뻐하는 옹졸한 마음이 싫다.
다른사람이 되고싶으면서도 나로서 다른사람의 삶을 살고싶은 그런 마음.

'단조롭고 즐거운 일상 > 요새 하는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상한 일들  (0) 2018.01.08
A를 견디면 B를 준다는 식의 교육  (0) 2018.01.08
어중간한 재능  (0) 2017.01.12
변명하는 말  (0) 2017.01.10
도서관의 책  (0) 2016.11.24

어중간한 재능이란 좀 슬픈 것 같다.

'나는 못하진 않아. '라는 자만심과 '나도 천재가 될 수 있어'하는 헛된 희망을 동시에 가지게 만든다.

노력하면 된다는 말은 너무 동화같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을 동경하며 그를 따라잡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노력한다.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사람도 놀기만하지 않고 노력하니까.

오히려 어중간한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천재들에게는 '미친듯이 노는' 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단조롭고 즐거운 일상 > 요새 하는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A를 견디면 B를 준다는 식의 교육  (0) 2018.01.08
만족  (0) 2017.01.15
변명하는 말  (0) 2017.01.10
도서관의 책  (0) 2016.11.24
동물칭구칭구가 필요해  (0) 2016.11.24

가끔 내가 틀렸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을 때
괜히 혼자 욱해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을 때
마구잡이로 내뱉는,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변명하는 말들을 가만히 떠올리다보면 생각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

“달팽이집에 물을 그렇게 많이 뿌리면 달팽이 죽어!”라는 향숙 이모의 말에
“달팽이는 원래 물속에서 살아요!”
라며 빡빡 우겼던 초등학교 때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어머 얘좀봐? 라며 어이없어 하던 이모의 표정도)

'단조롭고 즐거운 일상 > 요새 하는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A를 견디면 B를 준다는 식의 교육  (0) 2018.01.08
만족  (0) 2017.01.15
어중간한 재능  (0) 2017.01.12
도서관의 책  (0) 2016.11.24
동물칭구칭구가 필요해  (0) 2016.11.24

도서관의 책이 그리울 때가있다.

빛바랜 노란 종이의 쿱쿱한 곰팡이 냄새.


공공의 책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듯, 도서관의 책을 읽다보면 여기저기에 쳐둔 밑줄과 낙서들을 발견하는 순간이 온다.

이상하게 나는 그런 흔적들을 발견할 때마다 즐거웠다.

물론, 누군가가 뭍혀놓은 코딱지나 침은 당연히 불쾌했지만.


누군가의 감명을 받은 구절을 보게된다. 이 책에 밑줄을 긋던 어떤 사람의 순간을 상상하게 된다.

아무 연고도 없는, 어딘가에서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간을 공유하는 느낌이 든다. 


예상치 못하게 발견한 낙서는 즐겁다. 

일테면, 내가 지금 앉아있는 벤치의 아랫편처럼.

영훈 (하트) 연지. 같은 낙서를 남겼던 영훈이와 연지는 어떤 마음으로 이 글자를 적었을까? 

여름이었을까. 봄이었을까. 아님 춥지만 둘이어서 가장 따뜻할 겨울이었을까? 아직도 잘 사귀고 있을까?

그런것들을 상상하게된다.


한 때 전국 곳곳의 낙서를 모아 전시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낙서를 발견할때마다 사진을 찍곤했는데.


'단조롭고 즐거운 일상 > 요새 하는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A를 견디면 B를 준다는 식의 교육  (0) 2018.01.08
만족  (0) 2017.01.15
어중간한 재능  (0) 2017.01.12
변명하는 말  (0) 2017.01.10
동물칭구칭구가 필요해  (0) 2016.11.24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한껏 노곤해진 상태로 뽀송하고 폭신한 침대 위. 

시원한 맥주 한 모금. 

결말을 알아도 볼 때마다 항상 새롭고 즐거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나 영화를 보다가 아무생각 없이 차츰차츰 잠들고 싶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던 이 고양이처럼 털달린 귀여운 동물 칭구가 옆에 있음 좋겠다. 

따뜻한 몸을 폭폭 쓰담쓰담. 

구치만 내 방은 너무나 쟉고 좁은걸. 

내 방처럼 좁은  난 내 자신도 잘 돌보지 못하구있는걸.

'단조롭고 즐거운 일상 > 요새 하는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A를 견디면 B를 준다는 식의 교육  (0) 2018.01.08
만족  (0) 2017.01.15
어중간한 재능  (0) 2017.01.12
변명하는 말  (0) 2017.01.10
도서관의 책  (0) 2016.11.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