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되게 잘하고만 싶었어.
근데 나도 모르게 잘하는 사람이 되고만 싶어져서 괴로워 지는 거야.
‘하고’싶은 것과 ‘되고’싶은 것은 다른 것인데 말야.
‘목적’이 아니라 ‘허영’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
솔직하지 못한 순간들이 너무 많아지는 거야.

이게 나인가? 정말 나인가? 내가 진짜 이정도야?
나에게 실망하는 일이 점점 잦아진다.
미운 내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 되는 것.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 내 안에서부터 자라나는 것.

항상 슬프고 괴롭고 고민도 매일 하고 있는데.
그래도 나 괴로워하긴 하는데.
안으로만 자라나는 고민이 조금은 답답해.
안으로만 자라는 한숨.
풀리지않고 엉겨만 가는 머릿속.

역할을 하고있지 못하는 것은 바로 나인데 말야.
다를 것 하나 없으면서 말야.
괜한 오지랖을 부리고 단언하는 일들.
판단하는 일들.
그토록 싫어한다 말했던 평가질.

요새는 내가 나인게 피곤해.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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