뺄셈을 이제 막 배우던 때였다. 

오빠를 따라 재능 스스로 학습지 과외를 받았다. 

"작은 수에서 큰 수를 빼면 어떻게 되나요?"

선생님의 대답은 

"그런 경우는 없어"


미술 시간이었다. 

내 그림 실력만으로는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사람들 위에 덧붙이려던 말풍선. 

그 때 선생님이 말하기를 

"그림에는 글자가 들어가면 안돼."


나의 수학 시간과 미술 시간. 

옛날 기억이지만, 요새 자주 떠오르는 기억들이다. 

하지말라 했던 것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하지말라 했었던 일들이.


그냥/당연하게/원래 라는 단어가 사라졌음 좋겠다.

서로가 서로를 납득 시켰음 좋겠다. 

내가 말하는 것들이 납득이 가지 않으니 설명해달라 했음 좋겠다.

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딴지를 걸거나 시비를 거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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