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해 말하자면-!
20년차 비혼 여성 프리랜서 창작가의 지속가능한 직업론. 지속가능한 태도, 휴식, 재능, 돈, 자립 그리고 지속가능한 나에 대하여.
지속가능함은 오래오래 잘 놀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이다. 모 아니면 도 가 아닌 개나 걸을 노리는 것. 남이 비벼주는 짜장면을 기대하지 말 것(내 짜장면은 내가 비비기)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 열심히 싸울 것. 하지만, 일과 나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을 것. 내 자신을 지키면서 일하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와 같은 내용이었다 ㅎㅎ

나는 일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지쳐있다. 벌써 지겹다. 앞으로 어떻게 일하지 싶고 엄마 아빠가 점점 존경스러워진다. 열정이 있었던 것도 아닌것같고 그렇다고 열정이 없는 것도 아닌채로 살아가고있다. 뚜껑 없어진 물티슈처럼 나의 열정은 서서히 메말라가고 있다.
나는 과연 장부장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날들을 얼마나 더 보내야할까 걱정이 된다. 요새 많이 무기력했는데 책에서 작가님의 유쾌함과 즐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기운을 많이 얻었다.

나가야 뭐든 하고싶어지는 것 같다. 청담역을 지나면서 그림들을 볼 때 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유튜브에 대한 도전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 나도 무엇이라도 기록해보고싶어진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까? 나는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 그렇다면 끊임없이 다른 것들을 보기. 경험하기.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어디라도 나가기.
항상 그렇듯 내가 되고 싶은 나와 현재의 나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해보기!

읽다가 넘나리 멋지구 좋았던 부분.. 걸크러쉬라구 하던가 ㅎㅎ 작가님과 술 한잔 해보고싶다. 😌


나는 항상 나 또래의 일하는 여성과 윗세대의 일하는 여성들 이야기가 궁금했다. 듣고 싶고, 알고 싶어 목말랐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40대 비혼 여성 프리랜서가 잘 먹고 잘살고 있으니, 후배들에게 참고하시라고 이야기한다. 몇 년 후엔 50대가 될 것이다. 그때는 어떨지 지금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알 수 없어서 두렵진 않다. 궁금하고 기대되며 설렌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국내도서
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정영목역
출판 : 도서출판청미래 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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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쓰지않는 네이트 메일에 들어갔다가, 약 9년전에 알바했던 동생들과 만든 독서모임에서 제출한 독후감을 발견했다. 메일 제목은 "독후감 ㅋㅎㅋㅎ" 보낸 날짜는 "2010.10.26" 읽은 책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는 "알랭 드 보통". 지금도 좋아하는 작가와 책이다. 

글은 정말 못 썼지만 (지금도 못 쓰지만) 20살의 유진이가 감명깊게 읽고난 책의 독후감을 읽고 싶어서 그냥 그대로 블로그에 올려본다. 근데 참 슬픈 것은 나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책이름: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 알랭드 보통

읽은 날짜: 2010.9.28

독후감쓴사람: 유지Neeeeeee ^*^


나는 너를 왜 사랑하는 것일까? 사랑이란 어떠한 감정의 작용일까?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 도서관에서 그냥 무슨 책이 있나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의 제목이 나를 이끌기보다는 유명한 작가의 이름이 책을 고르게 만든 것 같다. 그렇게 해서 고른 이 책은 재밌었고 멋있었고 좋았다. 또 철학적 이기도 했다.

이 책은 사랑의 모든 과정과 감정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스토리로 엮은 책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사랑을 하면서 우리가 범하게 되는 수 많은 오류들, 권태기, 헤어짐의 과정, 그리고 새로운 사랑 그리고 그 속의 감정들을 철저하게 분석 했다. 나는 사랑이란 것을 이토록 분석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사랑은 OO이다. 이런 식으로 정의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이 어떠한 행위인지 왜 우리는 사랑을 하는지에 대해서 등등!) 

나, 그녀 클로이. 그리고 조연인 나의 친구 한 명. 이 세 명이 고작인 이 책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나’는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클로이’에게 첫눈에 반한다. 낭만적 운명론자인 그는 그녀와 내가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 사랑에 빠지게 확률을 계산하며 ‘클로이’ 가 자신의 운명의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 후, 그녀에게 계속되는 구애와 관심의 표현, 몇 번의 데이트로 클로이의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에 성공한다. 사랑을 하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그 뒤로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라는 노래의 가사같은 스토리가 이어진다. 클로이를 친구에게 빼앗기면서 그는 모든 삶을 잃은 듯 하다. 하지만, 또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다시 경험하게 되는 운명적인 느낌. 그리고 이 모든 사랑의 과정들의 반복. 

별 다른 이야기도 없다. 그냥 모든 사람들이 행하는 전형적인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 말할 뿐이다.


나는 사랑을 해본적이 별로 없다. 아니, 별로 없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 어떤 한 명을 제대로 좋아해본적도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런 나도 이성에게 호감을 느꼈던 적이 있고(많고), 그 호감 안에 느꼈던 사소하고 작은 감정들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작가가 얼마나 감정들을 면밀히 분석했는지 내가 느꼈던 그 사소한 감정들 또한 고스란히 적혀 있어 놀랐고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다. 

책에 나오는 그 많고 많은 사랑의 이론 중, 나의 공감을 가장 크게 불러 일으킨 것은 바로 ‘마르크스주의자’ 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1960년대 미국의 한 희극인인 마르크스라는 사람이 말한다.

'나는 이 클럽에 들어가기를 열망한다. 하지만 이 곳에서 나를 받아준다면 나는 절대 이 클럽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다. ' 

내가 열망하고 원하는 곳이 있다. 하지만, (높아 보이던) 이 곳이 나 같은 사람을 받아주는 곳이라면 너무도 실망스럽다. 나 같은 존재를 받아줌으로써 그 가치는 너무나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입하지 않겠다. 라는 것이다. 

낮은 자존감에서 만들어지게 되는 이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사랑에 대입해 보았을 때, 그 것은 너무나 나의 이야기. 

나는 그렇다. 어떤 사람에 대한 환상을 가지다가도 가까워지거나 연인이 되면 그 환상은 깨져버리고 만다. 또, 깊이 알아가면 알아 갈 수록 흥미를 잃는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항상 겪는 패턴은 이러하다: 평소 멋있고 좋아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를 좋아한다고? 그렇게 되면 갑자기 바뀌는 나의 생각들 ‘음.. 이 사람 조금 문제인 것 같아’. 자꾸만 단점을 찾아내려하고 그의 장점도 단점으로 만들어낸다. 결론적으론 이런 이유, 저런 모습 때문에 이 사람은 나와 맞는 사람이 아니다. 우린 인연이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놓치고 내친 사람들(사랑뿐 만이 아니라 수 많은 인간관계에서도)이 얼마나 많았던지... 하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 관계가 발전하지 못했을 때에는 계속해서 그대로 멋진 사람이라는 환상이 내 맘을 지배했다.

그 기저에는 이런 맘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그렇다면 이 사람은 내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은 아니야. 분명 어딘가 이상하거나 고칠 수 없는 이상한 점이 있기에 나를 좋아하는 걸꺼야. 그래, 이 사람은 분명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날 좋아 할 리가 없어.’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그래서 자신을 무시해야 사람에대한 열망이 생기고 사랑이 생긴다던데 그럼 나는 나쁜 남자만 만나야하나? 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가 그보다는 먼저 내 자신을 사랑해서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라는 제목의 책. 서명의 질문에 대한 답은 이거였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네가 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섭게도 내가 너를 미워하는 이유 또한 네가 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랑을 하는 이유는 우리는 서로 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기 때문에.라고 말한다. 맞는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좀 안타깝다. 사람이 사랑을 하는 이유는 정말로 결국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를 갈망하기 때문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 책을 꼭 다시 한번 더 읽고 싶다. 사랑을 제대로 해본 다음에. 왜냐하면 지금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시 읽을 그 때에는 나의 자존감이 높아져서 남이 주는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기를 바란다. 진정한 사랑을 경험한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때에는 더 큰 공감과 함께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침의 피아노
국내도서
저자 : 김진영
출판 : 한겨레출판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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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를 사서 읽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회사 언니가 아침의 피아노를 읽고 있었다. 이 두 책은 서로 관련이 있다.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아침의 피아노의 작가 김진영이 번역한 책이다. 애도 일기는 롤랑 바르트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마망(엄마)를 잃고나서 적은 메모를 모아 엮은 책이다. 아침의 피아노는 그 애도 일기의 번역가였던 김진영이 암에 걸리고 난 뒤 적었던 일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연관성 있는 두 책. 언니에게 바꿔 읽자고 했다.

지하철로 오고 가며 책을 다 읽었다. 독서 기록용 앱을 켰다. 완독을 표시하자 익숙한 별 모양이 뜬다. 책에 대한 평가를 기록해달라고 한다. 잠시 멈칫 했다. 내가 과연 어떠한 개인의 삶을 평가할 수 있나 생각이 들었고 숙연해졌다. 이 책은 내 취향인지, 내가 좋아하는 문체인지, 재미있는지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이건 그냥 그 사람의 기록이고 그 사람이 거기 있었다는 존재로서의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해서 몰랐지만 앞으로 살면서, 특히 내가 나 자신 혹은 누군가를 떠나보내면서 삶을 회고할 때 언젠가 김진영 작가님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다.

김진영 작가는 사랑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괴로운 순간에도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사랑때문에 행복해 하는 사람. 아픈 나날에도 계속해서 누군가를 사랑 하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스스로에게서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 점점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순간에도 세상에서 사랑을 발견하는 사람.

나도 그처럼 무던하고 싶다.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존재가 있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나는 내 곁의 누군가가, 혹은 내가 죽어가는 상상을 한다. 그럴 때의 상실감을 상상하면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목에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눈까지 올라와서 뜨거워진다. 내 곁에 소중한 것들은 아직 손 뻗으면 닿을 위치에 있는데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아둥바둥 사나 싶다. 뭘 하고 있는가 싶다.
사람은 무언가가 사라져야 소중해하는 존재일까. 아니면 내가 그냥 그런 존재인걸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그런 숙명을 타고 태어난 걸까? 나는 영원함을 추구하지만 막상 영원해지면 소중하게 여기지 못한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자.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국내도서
저자 : 이슬아
출판 : 문학동네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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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 이슬아

엄마 이야기는 조금 반칙인 듯 싶을 정도로 눈물이 나게한다. 

주말엔 엄마가 말도 없이 자취방에 찾아왔다. 요즈음의 나는 아무 것도 하지않는 주말을 경멸 하면서도, 무언가를 하는게 괴로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어지러운 마음 만큼 내 방도 엉망이었다. 어두운 방에서 오후 서너시에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가 밥과 술을 먹다 지쳐 다시 잠을 자고,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가 밥과 술을 먹고 다시 잠이들고 오후 서너시에 일어난다. 이런 내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엄마가 오는게 끔찍하게 싫었다.

엄마는 사과와 귤, 빵을 사왔다. 그리고는 해를 완벽히 차단해 주는 내 암막 커튼(별모양 구멍이 뽕뽕 뚫려있어 해가 떠야 별이 뜨는) 을 걷어주었다. 동묘 바닥같이 널부러져있는 옷을 개어주었다. 함께 청소를 하였다. 요새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와 통화하는 엄마를 보며 서글퍼졌다. 엄마가 내 방에 잠시 왔을 뿐인데 공간은 포근해지고 편해졌다. 엄마가 돌아가고나서 또 술을 먹고 잠들긴 했지만 말이다. 

엄마는 점점 늙어가고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나는 언젠가부터 자라지않는 것 같은데 엄마는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무섭기만 하다. 아, 그런걸 생각하면 눈물이 계속 나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순간은 지나가야만 의미가 생기는 걸까? 순간을 그 자체로 소중히 여길 순 없을까? 엄마가 우는 순간. 엄마가 웃는 순간. 엄마가 귀여운 순간. 그 모든 순간이 영원 했음 좋겠다.

엄마의 롱 원피스 그 다리 사이의 나. 엄마가 업어주던 순간 일부러 잔뜩 묻히곤 했었던 콧물. 

시간 여행을 한다면 내 나이의 엄마를 보러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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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국내도서
저자 : 은희경
출판 : 문학동네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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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 은희경

청소년때 소울 컴퍼니의 노래를 많이 들었었다. 아에이오우인가 그것도 굉장히 많이 들었고, 스토리텔링이 기가막힌 키비도 재미있게 들었기 때문에, 소년의 위로해줘도 아주 좋아하는 노래였다. 은희경 작가도 아주 좋아하는 작가였다. 은희경 작가의 생각의 일요일들이라는 산문집?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을 읽다가 은희경 작가가 쓴 소설 '소년을 위로해줘'가 키비의 '소년을 위로해줘'라는 제목을 따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 겨가 겨여~ 하면서 집어든 책 소년을 위로해줘.

이 책은 청소년 연우와 채영이, 연우의 친구 독고 태수와 독고 마리의 이야기. 또, 연우의 엄마인 신민아씨와 엄마의 애인 재욱 형의 사랑이야기이기도 하다.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연우는 이사를 오게된다. 이삿날 자신의 집을 쳐다보고 있는 한 여자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연우와 비슷한 시기에 전학온 친구가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독고 태수. 독고태수가 들려준 힙합음악에 연우는 전율하고 곧 친구가 된다. 이삿날 자신의 집을 쳐다보고 있던 아이의 이름은 채영으로 연우가 이사온 집의 선배와 친밀한 사이였다. 그 둘은 곧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아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연애를 하게된다. 

10대 아이들의 위태위태한 감성을 보여주면서도 어른들의 속 마음을 잘 전달 해 주었던 것 같다. 연우와 채영이의 이야기는 그 시절의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근데 나는 연우 엄마 신민아 씨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재욱 형과 사귀기 시작할 무렵, 재욱 형이 왜 자기를 좋아하는지 아냐고 물은 적 있다. 취하지 않았을 때라면 ‘똑똑하고 예뻐서’가 정답일 텐데, 아니었다.

- 내가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그게 관계를 가볍게 만들어주거든. 누구나 짐을 지는건 싫어하니까. 연우야, 이거 중요한 문제야. 약간 멀리 있는 존재라야 매력적인 거야. 뜨겁게 얽히면 터져. 알았지?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이 되거나 실패자가 되거나. 사람들은 그런 걸 불행이라 말하지.


- 연우야, 내가 좀 따지는 성격이니?

- 글쎄.

- 사람들은 말야, 대답하기 곤란한 걸 물으면 따진다고 말해. 같은 질문을 하는데도 그래. 어떤 때는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고 하고 참 명쾌하시네요 하면서 칭찬을 하거든. 근데 어떤 때는 참견 좀 그만하라고 해. 하지만


또 이런말도 했다. 하고 싶은 것만 해도 되긴 하지. 근데 그게 훨씬 더 어려울걸. 내가 남하고 다르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 그거 몹시 힘든일이야. 모든 게 다 자기 책임이 되거든. 안전한 집단에서 떨어져나와 혼자여야 하고, 정해진 가치에 따르지 않으려면 하나하나 자기가 만들어가야 해. 또 무리에서 떨어져나가면 끊임없이 자기에 대해 설명해야 해. 경쟁을 피하는 소극적 태도가 아니라 남과 다른 방식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일이라면 말야. 어쩄거나 나는 네 선택이 마음에 들어. 우리, 재미없는데도 꾹 참으면서 남들한테 맞춰 살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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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완전하게
국내도서
저자 : 이숙명
출판 : 북라이프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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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완전하게 - 이숙명


읽은 지 꽤 오래되었다. 17년 9월에 읽었으니 이제 6개월쯤 되었네? 소미가 읽었다고 해서 책 제목이 익숙했다. 항상 그랬듯이 제목부터 취향 저격을 당해버렸다.

이 책은 1인분의 삶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 혼자 살고, 혼자 놀며, 혼자 여행 하고, 싱글의 삶(비혼)을 살려 하는 

작가가 무조건 혼자 사는 부분이 공감이 갔다. 친구에게 집을 빌려주고는 훌쩍 떠나는 일 같은 것. 누군가에게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일만으로도 삶은 버겁다. 온종일 표정을 갈아 끼우며 살아가는데, 집에서마저 그것을 신경 쓰며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 고된 일이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살 때, 혼자 있고 싶어서 연구실에서 늦게까지 남고는 했다. (헉.. 직장에서 집에 안 가는 부장님이나 교수님들이 나와 같은 이유에서였을까? 뭔가 소름이다..) 

작가가 부러우면서도, 내가 현재 벌어들이는 돈은 적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뜬구름 잡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1. 보험을 들어놓는 삶을 살아야 하나, 2. 그냥 살아지는 대로 막살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1. 보험을 들어놓기 위해 재미없게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내다가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You only live once. 라는데.. 

2. 근데 그냥 또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다가, 더는 살아지는 대로 살지 못하면 어떡하지? 너무 막살아서 제약이 많은거지.. 금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you only live once. 라던데.. 살아지는 대로 막사는 자유로움만을 경험해보아서 하기 싫은 일들을 감내해야 하는 삶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살고 싶은 삶을 하나도 살지 못하거나, 너무 일반적인 삶에서 벗어나서 공감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항상 그렇듯, 걱정이 많다. 아마 지금까지의 내 선택패턴을 생각했을 때는 결국 후자를 택할 것 같다. 뭐가 되었던 그냥 잘 살고 싶다. 혼자든 아니든. 


아래는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대게 ‘하다’와 ‘되다’를 혼동하는 데서 온다. 어느 독립영화감독을 인터뷰할 때다. 보통은 영화를 하고 싶으면 시험 쳐서 영화과 진학부터 하던데 당신은 무슨 배짱으로 덜컥 월세 보증금 빼서 영화부터 찍었냐고 물었다.

“그 사람들은 영화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거겠죠. 하고 싶으면 어떤 식으로든 하면 됩니다. 그런데 되고 싶어 하니까 문제인 거예요. 성공한 누군가를 동경하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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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국내도서
저자 : 조남주
출판 : 민음사 20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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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나다. 

재수없는 세상이다.


김지영이 겪었던 미래가 나라는 생각을 하자 답답했다.

아이를 갖고 회사를 다닐 때 동료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기만 하는 일은 끔찍한데, 그러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러나가면 맘충 소리를 듣게될까?

주부의 삶은 억척스러운 아줌마가 되는것과 맘충 소리 듣는 것. 이 둘 중 하나일 뿐인 걸까? 주부대신 직업을 선택하면 모성애도 없는 독한 여자가 되어버리는 걸까?


밤에 이상한 남학생이 버스에서부터 소설의 김지영을 따라오고, 한 여자가 지영을 도와준다. 택시를 태워보내려는 지영의 부모님에게 그 여자가 하는 말.

'괜찮아요. 이 밤에는 택시가 더 무서워요'


밤에 택시에 탔다가 택시아저씨로부터 무섭고 음흉한 소리를 들었다. 

지금 우리가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아냐고 물었다. '아.. 잘 모르겠어요' 라고 대답하자 자기가 이 밤에 '납치'하면 어쩌려고 밤늦게 택시를 탔냐고 그랬다.

터널을 지날땐, '자 이제 깜깜하고 어두운 터널 들어간다~~'라는 소리를 했다. 

나는 불쾌함을 넘어 두려움을 느꼈다.

경윤이와 간 함평에서 택시 아저씨의 성희롱섞인 농담을 들어야 했고, 길바닥에 앉아 생라면을 먹으며 버스를 기다릴 때에는 

자기들이 태워줄테니 술마시러 가자고 헌팅하는 남자들을 견뎌내야했다.

회식 후, 다같이 택시를 타고 가다가 다린이와 창섭님이 내린 후에 나는 이상한 뉘앙스의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여자 혼자', '자취', '요새 여자', '클럽', '나이트' , '여학생', '젊은 여자'

창섭님이 있을 때까진 별말 안하다가 왜 모두가 내리고나자 나에게 그런 이야기들을 풀어놓는지, 여자라는 존재가 얼마나 만만하고 연약한지. 

그리고 나는 왜 두려움을 참아내야만 하는지.

유튜브에서 이 82년생 김지영을 읽고난 남녀의 리뷰 영상을 보았다. 남자들은 택시에서 그런 말을 들은적이 없으며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남자들에게 택시아저씨는 그냥 푸근한 존재이겠지? 나는 잠이 와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데.

나는 너무 억울해지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말 같은 세상인지 궁금해졌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여성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이해가가기도 했다.


나도 택시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기 전에는 그냥 견뎌내야할 어른들의 짓궃은, 가벼운 농담쯤으로 생각했었고 택시가 이렇게 두렵지도 않았으니까

그런 것을 아예 느껴보지 못한 남자는 모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까진 몰랐다하여도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조금은 알기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혜택을 누린다고,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더치페이도 하지 않는 여자는 김치녀이고 된장녀이라고 말하는 한국사회에서 그럼 너가 여자가 되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유리천장으로 가득 막혀있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혼자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 밤에 으슥한 곳은 피해야한다. 화장실도 조심해야한다. 술은 적당히 마셔야한다. 짧은 옷을 입으면 안된다. 길을 걸을 때 음악을 듣지 않아야 한다. 

너희에게 당연한 자유로움이 없는, 한번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던 곳에서 두려움을 느껴보라고

왜 여자가 술먹고 길에서 뻗으면 골뱅이 소리를 듣고 강간을 당해도 술을 적당히 먹어야 한다는 소리를 듣는지,

남자가 술먹고 길에서 뻗으면 그냥 에피소드가 될 뿐인데


마지막에 의사가 등장해서는 자신은 김지영씨의 이야기를 듣고 , 정신과 의사였던 자신의 아내를 생각하며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음 간호사를 미혼 여성을 새 직원으로 뽑겠다고 한다

끝까지 현실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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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국내도서
저자 : 가시라기 히로키 / 이지수역
출판 : 다산초당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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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에서 대여 E북을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미 7권이나 골랐지만 3만원을 채워야지만 추가 30%할인을 받을 수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마지막으로 장바구니에 집어 넣은 이 책.  
’절망독서’.
안샀으면 어쩔 뻔했을까? 정말 너무 좋았다. 작가의 문체는 너무나 따뜻하고 사려 깊어서 읽는 내내 맘이 불편한 지점이 1도 없었다.

절망을 이겨내기 위한 책이 요새 많이 나온다. 
옛날에는 본인이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반면에 요새는 본인들이 모두 아픈사람이란 걸 인정하는 것 같다. 아픈사람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존감 책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아픈 상태를 어떻게 보낼것인지에 대한 책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좋았다.

작가는 대학교 3학년 때, 불치병에 걸리게 된다.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며 절망을 느낀다. 아, 나는 이제 더 이상 산을 오를 수도, 남들이 다 하는 취업을 할 수도 없구나. 그리고 그 절망의 기간에 절망적인 책들을 통해, 아니 절망적인 ‘이야기’들로부터 구원을 받는다. 예를 들어 어느날 벌레가 되어버린 ‘카프카’의 ‘변신’ 속 그레고리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내는 등 말이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있다. 1부에서는 절망의 시기에 왜 절망적인 이야기를 탐독해야하는지, 2부에서는 자신이 읽고 좋았었던 절망적인 이야기(책, 드라마, 영화)등을 추천해준다.

작가가 말하는 절망독서의 필요성은 내가 소설 책이나, 에세이를 읽는 이유와 동일했다. 그래서 나는 더 이 책이 좋았다.사람은 공감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공감을 받지 못하면 외로워진다. 때로는 공감을 해주려는 사람들이 고맙지만 오히려 더 외로워질 때가있다.주변에 공감을 바라고 이야기를 시작했을때, 내가 기대했던 공감을 받지 못하거나 나의 고민이 가볍게 여겨지는 것에 나는 때때로 상처를 받곤했다. (물론, 고맙지만 그냥 상처를 받는다는 뜻이다. 나도 아마 그런식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또, 그럴 땐 내 자신이 나를 완전히 공감해 주면 좋을텐데 나도 내 맘이나 생각에 공감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때, 책에서 다가오는 문장들, ‘그래! 내 맘이 이거야!’,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을 해본적 있어’ 라고 마음 속으로 외칠 수 있는 구절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주인공들이 어찌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는지. 왜 눈물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먹먹하고 슬펐는지.

변변찮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말이 오히려 슬프거나 답답할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고독이나 슬픔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으며, 모든 개인의 고독이나 슬픔은 오롯이 모든 개인의 몫이기 때문일 것이다.

슬픔이나 절망은 불가피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크게 슬플 이유 하나 없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유가 없는데도 나는 계속 슬프고 눈물이 나서 더 서럽고 슬펐다. 이렇게 행복하고 어쩌면 감사해야할 수 있는 조건에도 이렇게 슬프다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도 행복해질 수 없을 것 같았다. 차라리 슬픈 이유가 있었다면 그 이유를 탓하면서, 그 이유만 아니라면 나는 행복할텐데! 라고 외칠 수 있었을 텐데 변명할 말이 없다.
그래서 '절망의 시기를 보내는 법을 알아두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에 큰 공감이 갔다.

절망을 가르쳐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엄마 아빠는 절망을 경험할 수 없도록 나를 키우셨다. 물론 아예 없을 순 없지만 아주 최소한의 절망만큼을 경험하게 끔. 그래서 재정적 어려움이나, 힘듦을 오빠나 나에게 일체 말하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부모님께서 겪으시는 절망의 크기가 컸었기 때문일까? '절망은 아주 힘든 것이니, 그러니 너희는 절망으로 빠지지 않도록 안전하고 튼튼한 다리만 건너도록 해라.' 와 같은

하지만 절망은 불가피했고 오히려 나는 겁쟁이가 되었던 것 같다. 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을 절망으로 생각하는 어른이 되어버렸던 것 같다. 건너지 않는 것이 더 겁쟁이라는 것도 모르고. 대학만 가면 행복할듯이 말했던 어른들의 말은..

절망감. 절망을 느끼더라도 받아들이고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 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절망의 기간을 보내렴. 절망을 통해 배운 것으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렴.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절망적인 상황이 있단다. 절망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절망스러운 때가 있을 것이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너 조차도 알 수없는 이유없는 아픔과 슬픔과 고독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절망감을 회피하지 말렴. 파도를 피할 수 없듯이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나렴. 다시 일어나도 또 절망은 다가오겠지만 그것은 모두가 겪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좋았던 문구들

미술 전시회에 많은 사람이 모여들면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라며 야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잘 아는지 모르는지를 따지는 사고방식 자체도 문제겠지만, 어쨌거나 그 시점에는 그림이나 조각을 보고 전혀 감동이 없고 무미건조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젠가 과거에 본 그 작품이 머릿속에 떠오를 순간이 올테니까요. 그리고 그 작품을 다시 보고 싶어질테니까요. 그때에는 감동으로 마음이 떨릴지도 모릅니다. 그 떨림이 자신을 지탱해줄지도 모릅니다.

책을 사서 읽지 않고 쌓아두기만 하면 헛되고 아깝다는 말을 듣기 쉽지만, 아직 읽지 않은 책이란 우리 몸으로 치자면 여분의 힘입니다. 그 힘이 없으면 여차할 때 곤란해집니다. 절망에 빠지게 된 순간, 그중 어느 책의 제목이 갑자기 눈에 들어올지 모릅니다. 사람은 쓰러지는 순간 집어든 책에 구원받기도 합니다.

투병기도 종종 받았습니다. 이 또한 보내는 사람의 마음은 잘 이해되었으며, 저도 흥미를 느끼기도 했지만 읽기에는 괴로운 면이 있었습니다. 병이라는 것은, 설령 같은 병이라도 증세가 상당히 다릅니다. 자신보다 가벼우면 참고가 안된다고 느끼고, 자신보다 무거우면 그것대로 침울해집니다. 투병기의 주인공은 대게 ‘병에 걸려도 밝고 긍정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내는 쪽은 ‘그런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 격려가 되겠지’라고 생각한 것이며, 확실히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투병기를 받으면 부모님께 위인전을 받으며 ‘이런 사람을 본받아서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라는 말을 듣는 초등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평범한 인간은 그런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병과 싸우는 것만해도 힘든데, 그에 더해 훌륭한 사람까지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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