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완전하게
국내도서
저자 : 이숙명
출판 : 북라이프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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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완전하게 - 이숙명


읽은 지 꽤 오래되었다. 17년 9월에 읽었으니 이제 6개월쯤 되었네? 소미가 읽었다고 해서 책 제목이 익숙했다. 항상 그랬듯이 제목부터 취향 저격을 당해버렸다.

이 책은 1인분의 삶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 혼자 살고, 혼자 놀며, 혼자 여행 하고, 싱글의 삶(비혼)을 살려 하는 

작가가 무조건 혼자 사는 부분이 공감이 갔다. 친구에게 집을 빌려주고는 훌쩍 떠나는 일 같은 것. 누군가에게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일만으로도 삶은 버겁다. 온종일 표정을 갈아 끼우며 살아가는데, 집에서마저 그것을 신경 쓰며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 고된 일이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살 때, 혼자 있고 싶어서 연구실에서 늦게까지 남고는 했다. (헉.. 직장에서 집에 안 가는 부장님이나 교수님들이 나와 같은 이유에서였을까? 뭔가 소름이다..) 

작가가 부러우면서도, 내가 현재 벌어들이는 돈은 적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뜬구름 잡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1. 보험을 들어놓는 삶을 살아야 하나, 2. 그냥 살아지는 대로 막살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1. 보험을 들어놓기 위해 재미없게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내다가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You only live once. 라는데.. 

2. 근데 그냥 또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다가, 더는 살아지는 대로 살지 못하면 어떡하지? 너무 막살아서 제약이 많은거지.. 금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you only live once. 라던데.. 살아지는 대로 막사는 자유로움만을 경험해보아서 하기 싫은 일들을 감내해야 하는 삶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살고 싶은 삶을 하나도 살지 못하거나, 너무 일반적인 삶에서 벗어나서 공감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항상 그렇듯, 걱정이 많다. 아마 지금까지의 내 선택패턴을 생각했을 때는 결국 후자를 택할 것 같다. 뭐가 되었던 그냥 잘 살고 싶다. 혼자든 아니든. 


아래는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대게 ‘하다’와 ‘되다’를 혼동하는 데서 온다. 어느 독립영화감독을 인터뷰할 때다. 보통은 영화를 하고 싶으면 시험 쳐서 영화과 진학부터 하던데 당신은 무슨 배짱으로 덜컥 월세 보증금 빼서 영화부터 찍었냐고 물었다.

“그 사람들은 영화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거겠죠. 하고 싶으면 어떤 식으로든 하면 됩니다. 그런데 되고 싶어 하니까 문제인 거예요. 성공한 누군가를 동경하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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