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집으로, 집에서 회사로 오고가던 길에 항상 눈여겨 보던 가게가 있다. 

그 가게의 이름은 바로 비어플라주!

낮에는 커피를 파는 거 같았고, 저녁에는 맥주를 파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여겨 보던 이유는 

"댕댕이가 너무 귀엽게 생겼어서" 

였다. 

댕댕이의 사진을 공개한다. 

Ta-da!!!

잉 이름은 테리라고 한다. 여튼 애교쟁이고 정말 귀엽다. 눈을 마주치면 얼굴을 부비적 거린다. 우리팀 한 분은 강아지 한번 보러갔다가 얼굴이 촉촉해져서 돌아왔다.

여기는 첨 와봤는데 되게 별의 별 맥주가 다있다.

수입 캔맥주, 수입 병맥주, 처음 들어보는 종류들의 생맥주들이 가득하다.

내가 먹은 맥주는 아잉거랑, 설레임이랑, 다른 테이블에서 술을 엎어 같은 팀 언니의 바지가 축축히 젖은 탓에 얻어먹은 요상한 맥주가 있다.

같은 팀 언니는 짤맥과 아잉거를 시켰다!(짤맥을 시킨 언니는 이모티콘도 받았다! 한정판이라고 한다!)

짤맥, 아잉거,뒷 테이블에서 시켜준 맥주 모두모두 좋았으나 

사워맥주는 처음인 나에게 설레임은 너무 어려웠다.. 나뿐 아니같이 동행한 언니 동생도 어려워했다..!

향부터 새콤-한 향이 싹 올라온다. 그 새콤함은 과일의 상큼함이라기보단 시큼한 느낌이다. 

마시는 순간 백김치가 떠올랐다. 혹은 오래 묵혀둔 할머니집의 김치가 떠올랐다.

맛이 너무 강하고 목이 칼칼해져서 설레임을 마시고 난 뒤에는 다른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장님이 분명 입문용이라고 했는데 나는 문턱이 너무 높은 느낌이다. 

두번 다시는 넘보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비어플라주는 두번 세번 네번 ㄱㅖ속  갈거같다. 왜냐하면 처음 보는 맥주들이 너무 많고

사장님이 맥주를 좋아하신다는게 느껴진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기본 안주도 나오는 꾀돌이도 너무나 정겹고 

테리라는 애교많은 강아지도 너무 귀엽다. 수준 높은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 같다.

내 입도 수준이 높으면 좋을련만...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궁... 재밌고 다양한 생맥, 병맥, 캔맥을 원한다면 

이모! 여기 카스처럼 주세요! 구름처럼 주세요! ㅋㅏ스 한방울이요! 를 외치는 회식이 지쳤다면

일이 끝나구 그냥 가볍게 맥주한잔을 즐기고싶다면 나는 여기에 또 올 것 같다.

그리고 그때 설레임 맥주는 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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